친박단체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집회 참가자 2명이 사망했고, 경찰관 33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10일 대통령 파면 직후 친박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집회 참가자와 경찰을 포함해 수십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던 집회 참가자 2명은 숨졌다. 김모(72)씨는 오후 1시50분쯤 다른 참가자 정모(65)씨가 떨어뜨린 경찰 소음관리차량 이중스피커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정씨는 경찰버스를 탈취해 차벽을 들이받는 과정에서 전북경찰청 소음관리차량 위에 설치된 가로 90㎝, 세로 70㎝, 높이 190㎝의 이중스피커를 떨어뜨렸다. 그 결과 김씨를 사망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긴급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오후 12시15분쯤 피를 흘리고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다른 김모(60)씨도 사망했다. 다른 침회 참가자 2명은 현장에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다.
흥분한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 깃대, 대나무 막대기, 사다리 등으로 경찰관과 기자들을 폭행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가 밝힌 폭행 피해 기자는 5명이다. 경찰관 9명, 의경 24명 등 경찰 측 폭행 피하자는 33명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