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심판 선고를 앞두고 불법 '탄핵 토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통령 탄핵 토토배당'이라는 제목의 불법도박 사이트 화면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이트는 탄핵 ‘인용’, ‘기각’의 경우수를 두고 배팅을 걸수 있다.
화면 속 ‘탄핵 토토’ 배당률은 인용 2.00배, 기각 1.96배였다. 즉, 탄핵 인용과 기각 시 각각 원금의 2배, 1.96배를 가져가는 셈이다. 또 다른 불법사이트의 배당률은 인용이 1.12배, 기각이 2.54배, 각하가 4.31배이며 배당률은 실시간으로 변동된다.
또 다른 불법사이트에서는 탄핵 인용, 기각 여부와는 상관없이 헌법재판관 탄핵 판결 인원을 두고도 배팅이 걸렸다. 이 배팅은 '언더오버' 베팅 방식으로 ‘스포츠 토토’에서 쓰이는 용어다.
언더오버는 기준 값을 정해서 최종득점이 기준 미만이면 언더(U), 기준 이상이면 오버(O)다. 개설된 해당 사이트의 ‘탄핵 토토’ 기준은 3.5다. 즉, 헌법재판관 3명까지 탄핵에 동의하면 언더(U), 4명 이상일 경우 오버(O)가 된다.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들은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 예상 결과를 사이트에 올려 네티즌들의 배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해당 게시 글이 확산되면서 배팅에 참여하려는 네티즌들의 움직임과 댓글이 폭주했다. 한 네티즌은 "기각에 돈을 걸었다"면서 "제발 기각되서 돈을 잃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배팅에 참여하려는 네티즌들의 움직임이 늘자 경찰은 “시국을 놓고 벌이는 불법 도박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행법상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국민체육진흥법 제48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