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3호선 안국역에 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안내문이 붙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시민들간의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안내문에는 탄핵 찬반 여부에 따라 서로 다른 방향의 출구가 표시돼 있다. 탄핵을 촉구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파란색 화살표를, 탄핵을 반대하는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헌재 주변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경찰은 선고 결과에 불복하는 과격 행위에 대비해 10일 서울 지역에 최고 경계 태세인 갑호비상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11일 이후엔 두번째로 수위가 높은 을호비상령을 내릴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탄핵이 인용될 경우 11일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벌이고 종로5가·동대문을 거쳐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오는 ‘탄핵 축하 퍼레이드’ 행진을 벌인다. 탄기국 역시 탄핵 인용 여부에 따른 집회를 예고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