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수·광양시 등 전남 동부지역 아파트를 돌며 2000여만 원의 금품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9일 공구를 이용해 아파트 출입문을 부수고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5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3시쯤 순천시 한 아파트 현관문을 공구로 부수고 침입해 11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등 지난달 8일부터 지난 7일까지 순천·여수·광양 지역 아파트를 돌며 8차례에 걸쳐 모두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일정한 직업과 주거지가 없는 김씨는 특수 제작한 멜빵끈에 단 보관함에 공구를 넣고 다니며 절도 행각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범행 1개월 전부터 아파트 고층 단독 세대를 답사하며 CCTV 위치와 집이 비어 있는 시간대, 시내버스 노선 등을 수첩에 적어두며 치밀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특히 김씨가 추적을 피하려고 등산복과 모자를 바꿔 착용하는가 하면, 휴대전화까지 끄고 행적을 조작하며 완벽한 범죄로 꾸미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의 또 다른 여죄가 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