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피겨스’ 스크린에 옮겨진 NASA… 깨알 디테일

입력 2017-03-09 18:48

1960년대 NASA를 배경으로 한 영화 ‘히든 피겨스'는 깨알 같은 디테일로 완벽한 리얼리티를 완성했다.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던 NASA 프로젝트의 숨겨진 천재들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NASA의 초기 역사를 다루고 있는 만큼 우주 과학은 물론 역사에 대한 철저한 고증이 필요했다.

데오도르 멜피 감독은 1960년대 초기 우주 프로그램에 몸담은 선구자들의 정신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NASA 역사학자들과 긴밀한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인 실존 인물 캐서린 존슨과 NASA 수석 역사학자 빌 배리 박사를 통해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실존인물 캐서린 존슨은 1960년대 NASA에서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생생히 전달해줬다. 이는 영호의 스토리는 물론 배우들의 연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극 중 종이와 연필만으로 방정식을 계산해 존 글랜의 무사 귀환을 돕는 장면이나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 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그의 실제 경험이 녹아있다.

극의 주요 배경이 되는 랭글리 연구 센터와 존 글렌의 우주선 디자인 등은 NASA 수석 역사학자 빌 배리 박사의 자문을 통해 재현됐다. 제작진은 빌 배리 박사를 통해 당시 NASA를 둘러싼 상황과 사건의 고증을 받았다.

랭글리 연구 센터의 구조, 주차장에 주차된 트럭 등 시각적인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미국 최초 우주 궤도 비행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인 졸 글렌의 우주선 디자인을 위해 철저한 자료 조사는 물론 우주선에 관련된 수십 가지 디테일을 확인해 실제와 같은 모습을 구현해냈다. 오는 23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