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가 주연한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차오르는 양상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의 사랑에 빠진 젊은 화가 영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실제 사생활을 연상케 해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은곰상) 수상 낭보가 전해지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9일 공개된 메인포스터에마저 이목이 쏠렸다. 포스터에는 먼동이 틀 무렵의 바다를 배경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김민희(영희 역)의 모습이 담겼다. 홍상수 감독이 자필로 직접 쓴 제목은 마치 하나의 시구 같다. 담담하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베를린영화제 이후 외신에선 대체로 호평이 이어졌다. “통찰력 있고, 잔인하고, 요령부득이란 점에서 홍상수의 가장 훌륭한 작품들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SCREEN ANARCHY ) “각 장면들은 마치 수학 이론처럼 완벽하게 구성돼 있다. 매 순간이 모두 정확하게 계산되고 측정된 것 같다.”(EL MUNDO) “김민희는 복잡하고도 변화무쌍한 연기를 만들어냈다.”(The Playlist)
국내에선 과연 어떤 반응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개봉일은 오는 23일. 그에 앞서 오는 13일에는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 참석키로 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불륜 보도 이후 첫 공식석상에 나서게 된다. 시사회 취재 신청은 지극히 이례적으로 조기 마감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