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목숨’ 발언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탄핵 인용되면 목숨 내놓겠다 했더니 무슨 자살 선언이라도 한 것 처럼 언론들이 다투어 보도해준다”며 “저는 불의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걸 강력하게 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친 반역 매국 집단이 판치는데 제가 왜 그들을 버려두고, 그야말로 누구 좋으라고 죽습니까?”라며 “댓글을 보니 말의 의미 이해 못하는 단세포 뇌를 가진 사람들이 아주 축제 분위기다. 저주와 비아냥을 밥먹듯하는 집단이 대한민국의 지력과 품격을 바닥으로 떨어뜨린다”고 비난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전날 페이스북에 “탄핵 심판은 각하될 것으로 확신한다. 만약 인용된다면 제가 먼저 목숨을 내놓겠다”고 적어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정 전 아나운서의 발언이 친박계 인사들의 말바꾸기와 비슷하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특히 이정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장 지지겠다” 발언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야당이 탄핵을 관철시키면 장을 지지겠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촛불 민심이 거세지자 이 전 대표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 “의도가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1980년대 KBS 9시 뉴스를 진행했던 정 전 아나운서는 조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시 홍보담당관을 지냈다. 현재 보수단체 정의실현국민연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