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위원장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후 마카오에 살다가 행방이 묘연해진 김한솔과 가족이 일시 대만에 머물렀다가 제3국으로 출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중앙통신과 자유시보(自由時報)가 9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대만 입출국 업무를 관장하는 허룽춘 이민서장은 입법원 보고에서 김한솔이 대만에 입국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통과 여객으로 잠시 머물렀을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펑성주 국안국장도 입법원 외교국방위 업무보고에서 김한솔이 현재 대만에 있는지를 묻자 “모르겠다”고 답해 김정남 유족이 어떤 형태로든 대만에 체류했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허 이민서장은 “조사 결과 김한솔이 대만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김한솔이 대만을 거쳐간 적은 있느냐는 추궁에 부인하지 않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뤄즈정 민진당 입법위원이 “그러면 김한솔이 공항 귀빈실에 있는가”라고 캐묻자 “그렇지 않다”고 답해 김한솔이 현재 대만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정남이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살해된 후 신변안전 때문에 종적을 감췄던 김한솔은 8일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등장해 영어로 신원을 밝힌 뒤 여권을 보여주며 “아버지가 며칠 전에 살해당했다.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정리=고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