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유승민 회동…개헌 고리로 '반문 연대' 가능성

입력 2017-03-09 13:45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오른쪽)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스퀘어의 한 일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9일 오찬회동을 가졌다. 여기서 유 의원은 김 전 대표에 연대를 타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일식당에서 유 의원에게 "어제 (당적을) 완전히 정리했다"며 "의원으로서 아무런 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에 제일 답답하다고 느낀 것은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최소한 지키려고 하는 노력을 (정당이) 해야 하는데, 우리 정당 생리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며 "결국 과정을 지켜보다 그만 두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이번 독일 방문 후 대연정을 통해 국민 인식이 바뀐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도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면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 의원 같은 분들이 그런 노력을 해야 하는데 지난 토론회를 보니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더라"고 유 의원을 치켜세웠다. 유 의원은 이에 "지난 토론회에 와줘 고맙다"며 "고민이 많으시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원래 생각했던 것이 아닌 방향으로 정당 원점 회귀하는 모습을 보니 오늘날 정치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책임감을 안 느낄 수가 없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려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헌재가 결정하고 나면 태극기와 촛불로 국민이 갈려있어 당분간 (상황이) 어려울 것 같다"며 "대표님이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대표는 "내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라며 "틀에 속박 받지 않는 몸이 됐으니 할 수 있는 것은 다할 수 있을거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미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가 탈당 후 개헌을 고리로 '반문 연대'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가 "탄핵심판 이후 정치상황을 보겠다"고 거듭 밝힌 만큼, 오는 10일을 기점으로 정계개편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