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한 복판에 소녀상이 세워졌다.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는 여성의 의지를 담았다는 점에서 위안부 소녀상과 공통점이 있다.
세계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의 증권거래소 앞 황소상을 마주보며 ‘겁없는 소녀(Fearless Girl)’이 세워졌다. 소녀상은 마치 황소에 맞서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소녀는 양 다리를 벌린채 양 손을 허리춤에 올려붙여 “덤벼”라고 말하는 듯하다.
AP통신은 조각가 크리스텐 비르발이 제작한 소녀상이 세계여성의 날 행진 참가자에게 큰 인기를 누리며 여성의 힘을 나타내는 아이콘으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CNN 역시 8일 슈퍼히어로로 분장한 어린 소녀가 동상 앞에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칼럼에서 “서있는 것만으로 많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소녀상이 보여준다”고 격찬했다.
소녀상 제작비는 보스턴의 투자회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가 기업 내 여성 리더십 증진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전액을 부담했다. 소녀상 발 밑에는 ‘여성 리더십의 힘을 알라. 그녀는 중요하다(Know the power of women in leadership. SHE makes a difference)’라고 적혀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글로벌 투자 수석 부책임자인 로리 하이넬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이사진과 간부급의 구성이 다양할수록 회사는 더 나은 결과를 얻는다”고 강조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 이사 11명 중 여성은 3명이다. 하지만 미국 대기업의 여성 이사 비중은 16%에 불과하다. 평균 남성 이사 8명에 여성 이사 1명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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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정리=고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