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 의붓아들 조순제의 장남 조용래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일가의 흑역사를 정리한 책에서 이들의 관계를 ‘한가족'이라고 정의했다.
조씨는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화제의 중심이 된 ‘조순제 녹취록’의 주인공인 조순제의 장남으로 최순실의 의붓조카이자 최태민의 의붓손자다. 그는 아버지 조순제와, 장기간 박근혜의 개인 생활과 건강 관리를 도왔던 어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박근혜·최태민·임선이의 어두운 역사를 재구성했다.
‘또 하나의 가족'은 최순실 이전에 조순제가 박근혜·최태민이 벌인 각종 사업에 관여하게 된 이유, 박정희 사후 ‘통치자금’의 최 씨 일가 이전, 박근혜·최태민의 미스터리한 관계에 이르기까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역사적 배경이 숨김없이 공개돼 있다. 또 ‘조순제 녹취록’뿐 아니라 조순제가 죽기 전 직접 쓴 진정서 초안 전문도 부록으로 수록돼 있다.
조씨는 박근혜·최태민·임선이의 68년 역사를 담은 ‘또 하나의 가족' 을 집필했다. 책은 10일 발간될 예정이다.
그는 출판을 앞둔 지난 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와 최순실은 경제공동체 넘어 사실상 한 가족이다. 정계입문 선거 자금도 임선이(최순실 모친)가 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버지 조순제가 박근혜는 대통령 감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하면서 아버지가 겪은 박근혜씨는 업무적으로 능력이 없는 것뿐만 아니라 무책임하고, 뭔가 일이 잘못되고 나면 책임은 회피하고 다른 사람들이 대신 책임지는 일이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라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되기 전에 사인으로 계시는 동안 개인적 경제활동을 한 게 없다.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사태를 보면서 아버지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아버지 육성이 방송에서 나오는 걸 보고 마음이 굉장히 괴로웠다”며 “정확하지 않은 역사가 남으면 좋지 않겠다. 진실을 좀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책으로 써서 진실을 남겨야겠다고 판단했다”며 책을 집필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