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명길 의원이 9일 “구성원들의 추가 행동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탈당과 관련 당내 인사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 김 전 대표와 밀접한 관계로 분류되는 최 의원은 9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 전 대표 탈당이 당에) 영향은 좀 있을 거라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비문(非문재인)으로 분류할 사람은 꽤 된다”면서도 “단지 당을 박차고 나가서라도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느냐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내 주류와 의견에 차이가 있어도 현실적으로 당을 나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최 의원은 앞서 한 언론과 통화에서 “탄핵 이후 당 지도부와 문재인 후보 등이 개헌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3월20일 이후 1차 탈당이 시작될 것”이라며 “저를 포함한 5~6명의 의원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의원은 탈당한 김 전 대표가 세를 모으기 위해서는 개헌을 연결고리로 삼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이와 관련 “(결국 중요한 건) 정권을 잡고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에 대한 믿음”이라며 “이런 믿음은 실제 움직이면 상당한 가능성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고 연대 추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탄핵 이후는 그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일 것”이라며 “알고리즘이 바뀌는 건데 그게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의원은 또 김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감정적으로 더 있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탈당을 옹호했다. 그는 “작년 1월에 허겁지겁 달려와서 당을 살려달라고 얘기를 했는데 총선 이후에 그게 너무 달라지고, 자리 욕심을 부리는 것도 아닌데 마치 몽니 부리는 것처럼 묘사하니까 참 어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당이 보다 적극적으로 김 전 대표의 탈당을 막았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아주 안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사무총장 보내서 만류하는 제스처를 했는데, 사실 제가 보기엔 잡는 척 하는 거보다는 그냥 보고 있는 지도부 모습이 더 솔직한 거 같다”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