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민주당, 추미애 체제 이후 ‘친문패권’ 체질 돌아와”

입력 2017-03-09 09:43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9일 “8·27 전당대회로 새 지도체제가 생기는 과정에서 당이 옛날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추미애 지도부를 비난했다.


김 전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친문패권을 탈피하려고 노력했지만 더이상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당의 생리적인 구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체질이 변하지 않았다. 변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지난해 입당 전 민주당의 혼란은 특정세력이 당을 완전히 장악하고, 저항하는 세력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총선을 앞두고 당이 위험할 때는 친문패권을 탈피하는 것 같은 성향이 전개됐지만 지금은 대선이 거의 무르익은 것 같은 모습”이라며 “더 이상 안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구나라는 판단을 했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현재 대선 후보가 10여명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헌법재판소 심판이 끝나면 전혀 다른 선거구도가 짜일 것”이라며 “정계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정리=고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