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해오던 일” 이병기 전 국정원장 보수단체 지원 인정

입력 2017-03-09 07:59
사진=뉴시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한테서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에 지원금을 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겨례는 이병기 전 비서실장이 지난 1월 특검조사에서 국정원의 보수단체 지원과 관련해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단체에 대한 지원은 예전부터 해오던 일”이라고 진술했다고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 7월부터 2015년 2월까지 국정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 전 원장은 “기조실장한테 그런 내용에 대해 보고받았지만, 계속 그런 지원이 있어왔기 때문에 국정원장이 굳이 터치할 입장은 안 됐다”고 특검에서 진술했다.

이 전 국장은 자신이 국정원장으로 있던 시절에도 지원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상세한 내역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때문에 어떤 단체에 지원 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만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한겨례에 밝혔다. 국정원이 민간 보수단체에 대한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전직 국정원장읮 진술이 나온 건 처음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국저원이 이명박 정부 때부터 보수단체의 활동을 지휘해온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