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朴대통령, 선고 전 하야 선언 말라” 경고

입력 2017-03-08 23:54
박근혜 대통령. 국민일보 DB

더불어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 확정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선고 전 하야 선언으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8일 국회 브리핑에서 “헌재의 10일 선고 발표를 환영한다. 이틀 뒤 박 대통령 파면 여부가 결정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헌재는 오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재동 대심판정에서 선고한다.

 박 대변인은 “하나를 캐면 열 개씩 딸려나오는 고구마밭이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지난해 12월 9일)부터 이날까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과연 실재했었는지 실감하기 어려운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가 멀게 쏟아져 나오는 뉴스 홍수로 복마전을 방불케한 국정농단의 추악한 실체를 매일 마주한 국민들의 속은 이미 시커멓게 타버린지 오래”라며 “겨우내 주말마다 밝힌 촛불에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80%가 바라는 상식적인 결정이 내려지리라 믿는다”고 탄핵 결정을 에둘러 기대하면서 “박 대통령은 선고를 앞두고 하야를 선언해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헌재 선고에 순순히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