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금리 가파른 상승세… 대출금리 더 오르나

입력 2017-03-08 15:57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국내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커져 대출금리도 따라 오를 수 있어 금융·통화 당국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재부각된 지난 2일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10년물은 지난달 28일 2.162%에서 전날 2.310%로 4거래일 만에 14.8bp(1bp=0.01%) 상승했다. 2015년 8월 11일(2.323%)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높다.

10년물뿐 아니라 20년물(2.394%), 30년물(2.390%), 50년물(2.386%) 등 장기물 국채 금리도 최근 4일 동안 16bp 이상 올라 미국 대선 직후 금리가 폭등했던 지난해 고점을 넘어섰다.

단기물 금리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일 동안 11.4bp 올라 연중 최고치인 1.784%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고점(1.811%) 수준에도 근접했다.

채권금리는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갑작스럽게 부상하면서 시장 심리가 빠르게 위축돼 단기간에 급등했다.

최근 우리나라 뿐 아니라 주요국 시장에서도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 추세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39%에서 지난 6일 2.50%으로 11bp(1bp=0.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본(006→0.07%), 독일(0.21→0.34%), 영국(1.15→1.21%) 국채 금리도 상승세였다.

한은은 채권 금리 상승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가계대출이 130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채권 금리가 급등할 경우 대출 금리도 따라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변동금리대출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 금리나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 금리 모두 채권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초만 해도 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20% 미만으로 봤는데 갑자기 80~90%로 커지면서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며 “채권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데는 시차가 있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정리=고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