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민방위 비트코인 후원금 ‘0원’… 운영 자금은?

입력 2017-03-08 15:46
천리마민방위가 7일 유튜브에 공개한 김한솔 영상. 유튜브 화면촬영

김정남 피살 사건 이후 아들 김한솔을 포함한 일가족의 피신을 도왔다고 밝힌 천리마민방위는 비트코인으로 운영 자금을 모금하고 있다.

 천리마민방위는 “북한 주민들의 국외 탈출을 대가 없이 지원하고 있다”고 단체를 소개하면서 8일 오후 3시30분 현재 한 페이지의 웹사이트(www.cheollimacivildefense.org)와 이메일 주소(CCDjoin@protonmail.com)를 접선 경로로 공개하고 있다.

 단체의 구성원, 또는 운영 방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재정적 지원을 원하면 익명으로 가능하다. 비트코인 주소로 결제해 달라”며 비트코인 후원 계좌(134ytYQnZVAEVV6YZVfx1NBUGc9GY45FBm)를 공개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가상화폐다. 화폐 단위는 BTC다.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1BTC당 1236.54달러(약 142만원)다. 지난 2일 금값을 추월했다.

 비트코인 거래 상황은 블록체인(blockchain.inf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리마민방위가 공개한 후원 계좌를 조회하면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0.0016BTC(약 2달러·2300원)를 입금한 단 1건의 거래만 나타난다. 오후 3시 이후에 발생한 거래다.

 김한솔 일가족의 피신을 도울 때 천리마민방위의 민간 후원금은 0원이었던 셈이다. 단체 내부 자금, 또는 정부 기업 민간단체 차원의 모금으로 김한솔 일가족의 피신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여성 2명의 암살로 사망했다. 김정남은 2011년 11월 사망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다.

 김정남은 김정은이 북한에서 정권을 잡은 뒤 프랑스 파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해외를 전전했다. 김한솔은 김정남의 맏아들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