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을 원하시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은 우리가 지켜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유튜브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 영상을 제작한 ‘천리마 민방위(Cheollima Civil Defense)’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7일 유튜브에 공개된 김한솔 영상에는 ‘천리마 민방위’라는 글씨와 심벌이 새겨져 있다. 이들은 북한 사람들의 탈북과 해외 망명을 돕는 단체로 보인다.
‘천리마 민방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북조선 사람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천리마 민방위’ 측은 “탈출을 원하시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은 우리가 지켜 드리겠다. 어느 나라에 계시든 가능하다. 가시고 싶은 곳으로 안전히 보내드리겠다. 여러 북조선 사람을 벌써 도와온 우리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는 ‘북조선 고위 간부’가 이 단체에게 보낸 편지 내용도 담겼다. 이 간부는 ‘천리마 민방위’를 “형체가 없는 신비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고 표현하며 “저의 개인 손전화 번호를 안 것부터 탈출 과정에 신속하게 동원시켰던 고급 승용차, 비행기까지 당신들의 열정과 빈틈없는 준비는 매우 놀라웠다”고 말했다.
김한솔은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남으로 이어지는 김씨 일가의 ‘4대 직계자손’이다. 김정남과 둘째 부인 이혜경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겐 조카다.
‘천리마 민방위’는 김한솔을 비롯한 김정남의 가족들 역시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이 피살된 후 그의 가족들이 먼저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천리마 민방위’ 측은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위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이 이상 공개하지 않는다”면서도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 또한 북조선 체계 안에서 지원을 하는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홈페이지에는 ‘천리마 민방위’에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이메일 주소와 익명 후원에 쓰이는 비트코인 주소도 공개돼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