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제재 대상에 올라 은행간 국제결제망 ‘스위트프(Swift)’에서 쫓겨난 북한의 국영은행 3곳이 지난해까지 이 망을 몰래 사용하다 적발돼 다시 퇴출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은행간 통신협회인 스위프트가 수주 전 북한 국영은행 3곳의 망 접근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스위프트 측은 “올해 초 유엔제재 중인 북한 국영은행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스위프트망은 각국이 교역과 지급결제를 처리하는 국제 금융인프라다. 핵개발 의혹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은 이란은 이 망에서 축출돼 물물교역이나 밀수에 의지해야 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란과 핵합의에 이 제재 조치가 주효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WSJ은 전했다.
스위트프망 접근이 차단된 북한 국영은행은 동방은행(Bank of East Land), 대성은행(Korea Daesong Bank), 광선은행(Korea Kwangson Banking)이다. 스위프트는 “독자적으로 제재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다”면서 “국가나 개별 기업 제재 결정은 각국의 행정부나 입법부에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프트망 퇴출은 유엔 조사관이 제제 리스트에 오른 북한 국영은행이 여전히 스위프트의 글로벌 서비스망을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한 직후 이뤄졌다. 이들 3개 국영은행은 국제사회가 금지한 불법거래를 한 혐의로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고 WSJ은 전했다.
유엔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국영 은행 7개 가운데 4곳은 자발적으로 스위프트망을 떠났으나, 이들 3개 은행은 지난해까지 이 망을 사용하다 적발됐다.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계속 사용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뉴시스· 정리=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