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책임회피성 거짓말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은 이미 2007년부터 예견된 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태민(최순실씨의 부친)씨의 의붓아들 조순제씨의 장남 조용래씨는 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의 부친이 남긴 녹취록과 생전 발언을 근거로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는 경제공동체를 넘어 사실상 한가족”이며 “박 대통령이 당선되면 불행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고 밝혔다.
조씨의 부친 조순제씨는 최태민씨를 보좌하며 박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던 영남대학교와 육영재단에서 실무를 도맡았다. 그러다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최씨 일가의 전횡을 고발하는 탄원서와 9시간 분량의 녹취록을 남겼다.
조씨는 부친이 내부고발자가 된 계기로 박 대통령의 거짓말로 인한 세간의 오해를 들었다. 박 대통령이 자신을 평생 도와준 조순제씨를 모른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뒷거래를 의심했다고 한다. 이에 분노한 부친이 최씨 일가와 박 대통령에 대한 비리를 고발하게 됐다고 한다.
조씨는 부친이 박 대통령을 두고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자주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하면서 아버지가 겪은 박 대통령은 업무적으로 능력이 없을 뿐아니라 무책임하고, 자신조차도 진실이라고 믿고 하는 지독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었을 때 불행한 나라, 비극의 나라가 될 거다’라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최씨 일가와 박 대통령이 경제공동체를 넘어 한가족이라는 주장의 근거도 조목조목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은 대통령 되기 전에 사인으로 있는 동안에 돈을 벌어본 적도 소비 생활을 한 적도 없다”며 “집에서 살림을 도와주던 가사도우미부터 운전기사, 경비원 이런 사람들 급여나 비용 또 생활비 하다못해 장을 봐서 식재료를 구입하는 비용까지 임선이씨가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임씨가 선거자금을 도와줬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조씨는 "임씨가 여행용 트렁크에 실어서 갔다. 현금을 실어갔다는 얘기를 아버지에게 들었다"면서 "선거자금도 임씨에게서 나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씨는 부친 조순제씨도 “박정희의 자금을 최태민에게 넘어가게 하는데 자기가 일조했고 그 부분을 맡은 역할이 후회스럽다”며 자책했다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