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연구기관인 자유경제원(원장 현진권)은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자유경제원 리버티 홀에서 ‘경제살리기 연속세미나 3차’를 개최한다.
세미나의 주제는 '주술적 집단의식이 경제를 망친다'.
자유경제원이 미리 배포한 발제 자료에 따르면 한영수(영국 랭커스터대 사회학·서강대 연구교수)박사는 “주술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국회는 대기업 총수의 인격살인을 서슴지 않는다. 대기업 총수를 공개적으로 욕함으로써 국민들의 기분이 일시적으로 좋을 수는 있지만 실질적 이득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한 박사는 “한국은 아직 상당부분 주술성과 비합리성이 지배하고 있고, 전 근대 농경사회의 집단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경제 불황, 사건사고 및 재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사회 지도자에게 돌리는 것은 조선시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왕을 견책했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술에 계속 빠지면 지금의 경제풍요와 민주적 성과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하루빨리 근대사회의 핵심인 탈주술화와 합리화된 사고방식을 갖춰야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 임종화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는 “자본주의의 핵심은 소비며 인간은 끝없는 소비욕구를 가졌다”며 “현대인이 극복하기 가장 힘든 부분이 타인과의 소비격차일 것”라고 했다.
임 교수는 “일각에선 불만심리를 이용해 반기업정서를 부추긴다”며 “이 또한 주술적 망상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조우현 자유경제원 자유사회실장은 “감성적인 마음이 집단화되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며 “먹는 즉시 사망이라던 미국산 소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맛있게 먹으며 모순을 느끼지 못하고, 근거 없는 소문으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킨 후 이게 나라냐고 분노하는 기이한 풍경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또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집단적 감성화를 부추기는 장본인이 언론”이라며 “이성적인 사고로 세상을 이끌어야 할 언론이 주술적 집단화에 앞장서고 있는 점을 깨닫고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경제원은 “우리 의식 속엔 주술적 집단의식과 같은 전근대적 사고가 남아있다”며 “사회적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대기업을 ‘희생양’삼는 집단성이 대표적이다. 이런 주술적 정서가 경제를 망치는 원인”이라고 세미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