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딸기 재배 농민 매출 두배로 껑충 뛴 이유는…

입력 2017-03-08 07:13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이상원(54)씨는 2014년부터 딸기 매출이 두 배로 늘었다. 땅에서 재배하는 토경(土耕) 방식 대신 지상 90~120㎝ 높이에 흙 대신 파이프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배지(培地)를 설치해 딸기를 재배하는 ‘하이베드(high-bed) 농법’을 도입하면서 생긴 변화다. 하이베드 농법은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돼 토경 방식보다 훨씬 편안하게 일할 수 있고, 열매가 공중에 떠 있어 과실이 상하는 일이 거의 없다. 이씨는 “하이베드 농법을 시작하기 전 딸기 매출이 한 해 2500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5000만원에 이른다”면서 “수원시의 농업기술보급사업 덕분”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는 ‘딸기 하이베드 시범사업’을 비롯해 ‘유기농 쌀 생산단지 조성’ ‘광교 친환경 채소 안정생산 기반 조성’ ‘에너지절약형 시설 하우스 환경개선 시범사업’ ‘과원(果園) 안전생산 시범사업’ 등 13개 사업을 올해 기술보급사업으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기술보급사업은 생산성이 뛰어난 최신 농업기술을 농가에 보급해 농가가 고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강소농’(작지만 강한 농가)의 소득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매년 농민들에게 보급할 최신 농업기술을 정하며 선정 농가에 총 2억2550만원을 지원한다. 

 농업기술은 농가 여건에 맞춰 ‘맞춤형’으로 보급한다.

 광교 지역에 친환경 농자재를 이용해 유기농 벼 재배 단지를 육성하는 유기농 쌀 생산단지 조성 사업은 다섯 농가 내외에 2000만원을, 보온커튼 등 고효율 보온자재를 설치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에너지절약형 시설 하우스 환경 개선 사업은 세 농가에 3950만원을 지원한다.

 농민을 대상으로 농업기술교육, 현장 컨설팅(상담)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첨단 농업을 선도하는 농가를 육성하기 위해 지속해서 경영 개선·마케팅 교육을 하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고, 전국의 우수 농가를 견학하며 선진 농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농업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시민농장, 맞춤형 텃밭 프로그램(초중학교 10개소 내외), 도시농업아카데미, 아파트·마을텃밭 등을 운영한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첨단 기술농업을 육성해 수원시 농가의 농업기술을 한 단계 높여 농가의 자생력을 키우겠다”며 “농민들의 소득이 늘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