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총리 “북한의 인질외교, 국제법 무시한 끔찍한 행위”

입력 2017-03-07 15:28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에 있는 북한 대사관. AP뉴시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북한이 국민을 인질로 붙잡았다고 비난했다.

7일 나집 라작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 “말레이시아 국민을 붙잡는 끔찍한 행위는 모든 국제법과 외교 규범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며 “북한에 있는 말레이시아 국민을 즉각 풀어줘라”고 요구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환인도양연합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P뉴시스

그는 이어 “북한에 있는 국민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말레이시아에 있는 북한인의 출국을 막으라고 경찰에 지시했다”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위협을 당할 때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말레이시아 국민 출국금지 조치에 대응해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의 출국만 막았던 것 더 강경한 조치를 위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7일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앞에 통제선을 설치한 뒤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AP뉴시스

북한은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이 수사 중인 김정남 암살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말레이시아 국민의 출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에는 말레이시아 대사관 직원과 가족, 국제기구 종사자 등 말레이시아 국민 11명이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말레이시아에는 북한 국민 1000여명이 살고 있다.

뉴시스·정리=고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