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 “북한, 김욱일·현광성 체포에 협조 안해”

입력 2017-03-07 14:43
말레이시아 경찰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 입구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있다. 뉴시스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은 김정남 암살사건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7일 말레이시아 언론 더스타에 따르면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북한은 우리에게 협력하지 않는다”며 “북한 당국에 용의자를 넘겨 달라고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혐의로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면책특권을 가진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의 신병확보를 위해 북한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두 사람은 치외법권 지역인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에서 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장은 김정남 암살에 관여하고 북한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 4명에 대해 “인터폴에 청색수배서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청색수배서는 수배자의 신원이나 전과를 확인하는 데 쓰인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달 13일 말레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성 신경작용제 VX로 김정남을 공격해 암살한 혐의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과 시티 아이샤(25)를 기소했다.

뉴시스·고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