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도를 넘은 사드 보복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압적인 중국의 형태에 반중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
추위가 풀리는 3월은 중국 여행의 성수기지만 올해는 중국의 한국 여행금지로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여기에 베이징 한 식당에서는 한국인 손님이 쫓겨났고, 중국에서 현대자동차 차량 파손, 롯데주류 ‘처음처럼’을 쌓아두고 중장비로 뭉개는 시위까지 등장하며 반한감정이 확산되자 어떤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여행사에는 중국 여행관련 문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급기야 위약금을 물더라도 여행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3~4월 출발 예정인 중국 여행의 취소 및 현지 안전을 묻는 전화가 평소보다 2~3배 늘었다.
하나투어는 지난주 소비자의 중국 여행 관련 문의가 이어지면서 3~4월 출발 예정인 소비자 중 4%가 취소를 결정했다.
문의 내용은 중국 내 안전을 비롯해 여행 취소 위약금이나 동남아로의 일정 변경이다.
인터파크투어는 아직 여행 취소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평소보다 중국 상품 관련 문의가 2~3배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3~4월 출발 예정인 중국 상품관련 취소가 많지는 않았지만 현지 안전 문의가 늘었다”며 “일본이나 동남아로 여행 상품을 변경하려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행 상품을 취급·판매하는 홈쇼핑과 오픈마켓에도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국행 패키지나 항공권을 예약한 고객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판매건수도 대폭 줄었다.
롯데홈쇼핑의 최근 1주일(2월 27일~3월 5일) 중국 관련 여행상품 매출은 급격하게 줄었다. 사드 보도 초기인 2일에 판매했던 ‘중국 다롄 2박3일 여행상품’과 4일 ‘상하이 3박4일 여행상품’ 주문건수는 평균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특히 다롄 여행상품은 취소율이 평소보다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정리=고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