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에 동아대 학사모 쓴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

입력 2017-03-07 12:47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했던 향토 기업인이 50여년 만에 학사학위를 받았다.
동아대(총장 한석정)는 부산 최대 건설기업인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에게 명예법학사를 수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수여식에는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김재진 경동건설 회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을 비롯해 장 회장의 입학 동기생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장 회장은 부산에서 동원개발을 창업해 40여년 간 기업을 운영해오고 있는 기업가로 1967년 동아대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을 끝마치지 못했다. 
그는 교육에 대한 남다른 신념으로 동원문화재단을 설립해 부산·경남 일원 260여 개교 260여명의 학생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여러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육을 위해 사회에 환원한 금액은 900여 억원에 달한다.

최근 1억원 이상을 사회에 기부한 고액 기부자들이 가입하는 부산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린 그는 국가 유공자 노후 주택 무료 보수, BS금융의 지역아동센터 희망주택 집수리 사업 등에 참여하며, 지역 사회 소외계층 돌보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에 따라 동아대는 교무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국가경제와 교육문화 발전에 공헌한 장 회장에게 명예법학사를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한 총장은 학위모와 학위증을 전달한 후 “넓은 마음으로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안고 뛰어난 추진력으로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장 회장님은 우리 동아대가 지향하는 동아젠틀인과 많이 닮았다”며 “앞으로도 모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 회장은 “동아대에 꿈을 가지고 입학을 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중도 하차해 많이 아쉬웠다”며 “낮은 자세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늘 나누는 모범생이 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