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탈당은 모두의 행복?… 각 정당 ‘러브콜’ 민주당도 ‘OK’

입력 2017-03-07 10:46 수정 2017-03-07 10:47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탈당관련 기사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탈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며칠 전부터 구체적으로 탈당 의사를 내비쳤던 김 전 대표가 자신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전 대표는 7일 자신의 탈당설과 관련, "그건 할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설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거나 통화할 때마다 “내가 이제 여기(민주당) 있지 않는다는 것(결심)에는 변동이 없다”거나 “내가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어 떠난다”는 얘기를 해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김 전 대표의 탈당설을 확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대표님의 뜻을 존중해 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 말린다는 것은 조금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많이 말렸다”며 “그런데 김 전 대표 나름대로 정권교체를 위해 본인이 하실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러 차례 탈당을 둘러싸고 만류했으나 김 전 대표의 결심이 확고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의 탈당이 가시화되자 여야 각 정당의 러브콜이 쇄도했다. 여당인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 전 대표의 자유한국당 영입 및 연대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높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 전 대표가 우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며 “공개하긴 어렵지만 접촉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김 전 대표의 개헌, 그리고 경제민주화 등은 우리 당의 정체성과 같다”고 호응했다. 그는 “결단을 내려서 국민의당과 함께 중도개혁세력의 정권교체를 위해 동참해주실 것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도 김 전 대표와 접촉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김 전 대표가)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하시더라”며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의 탈당설이 불거지고 있지만 민주당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반가운 일”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사사건건 당내에서 잡음이 있었던 만큼 그의 탈당이 큰 악재는 아니라고 평가하는 듯한 모습이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