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사진에 '개 입마개'를 씌우는 퍼포먼스로 고소당한 사회 활동가 박성수(44)씨가 합의 요청서를 공개했다.
박성수씨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진태 의원에게 개 입마개 주려다가 고소당한 사건에 대해 방금 전에 합의 요청서 보냈다“며 합의 요청서 전문을 공개했다.
‘합의 요청서’에서 박 씨는 “국회 앞에서 김 의원님께 개 마스크 전달하려고 했다가 모욕죄로 고소당한 둥글이라고 합니다”라며 “의원님 정말 너무 섭섭합니다. 저의 충정에 대해 고작 고소로 반응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입에서 쉴 새 없이 막말을 제조하시는 김진태 의원님이 혹시나 그러한 흉악한 무리들에 의해 어떤 일을 당할까하는 우려가 들었다"면서 "남은 인생 개 입마개 쓰고 조용히 생활하시면 그래도 화를 당하지 않고 만수무강 할 수 있으실까 해서 선물을 가져간 것이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또 "의원님처럼 쉴 새 없는 막말로 국민을 모욕주고 국격에 똥칠하시는 분이 그 정도 일에 모욕감을 느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비꼬았다.
합의 요청서 말미에는 박씨는 "경찰서에서 의원님이 보낸 고소장 접수되었다고 16일에 조사 받으러 오라고 하는데 의원님 합의 합시다"라며 "얼마 드리면 됩니까? 저 동전 있습니다. 단. 합의금 최고액은 제가가진 동전에 한함“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박 씨는 페이스북에 합의 요청서 전문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부디 내 주머니에 있는 잔돈 740원 이내에서 합의금을 불러야 할 텐데"라고 글을 게재했다.
박 씨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착용하고 의정활동 하라'는 입간판을 걸고 김 의원 사진에 실제 개 입마개를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다음날인 3일, ‘개 입마개’ 퍼포먼스를 벌인 박 씨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박씨는 소송을 당한 직후 SNS를 통해 “김 의원은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발언을 했고 최순실 게이트는 고영태가 꾸민 계략으로 선동하며 박사모가 준동하는데 가장 앞장서고 있다”며 “이성과 논리가 통하지 않아 이런 식의 자극적 활동으로라도 국회의원의 마음을 돌리고자 했다”고 퍼포먼스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