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우장창창 임대차 분쟁 합의… 공식 입장 올려

입력 2017-03-06 17:13

건물주 가수 리쌍(길 개리)과 곱창집 ‘우장창창’ 사장 서윤수씨의 임대차 갈등이 오랜 법적 분쟁 끝에 합의됐다.

건물주 리쌍과 임차인 서씨는 6일 맘상모(맘편히 장사하고 싶은 상인들의 모임) SNS를 통해 원만히 합의한 사실을 알리고 지난 3일 작성된 공동입장 전문을 실었다.

리쌍은 “임차인 측과 원만히 합의됐다”면서 “법과 제도가 세입자 분들의 불편을 덜어드리는 방향으로 보완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서씨는 “불합리한 상가법과 제도로 인한 임차상인의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고자 활동해 왔고, 그것이 오늘까지 이르렀다”며 “우장창창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과 리쌍에게 감사드리고, 리쌍의 팬 여러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리쌍은 2012년 건물 매입한 이후 이 건물 1층에서 영업 중인 서씨와 갈등을 빚어왔다.

서씨는 리쌍이 건물을 매입하기 전인 2010년 6월 이 건물 1층에서 2년 계약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건물주가 리쌍으로 바뀌면서 가게를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당시 권리금 논란으로 시끄럽게 되자 양측은 2013년 8월 1억 8천만원과 보증금을 주고 지하와 주차장에서 영업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에도 양측은 주차장 용도 변경 문제를 놓고 다툼은 계속됐다. 법원은 건물주에 계약 갱신 요구를 하지 않았다며 곱창집 사장에게 지난해 퇴거명령을 내렸고, 그해 7월 강제집행됐다. 이에 서씨와 맘상모 회원들은 리쌍 거주지 등지에서 8개월째 항의시위를 벌여왔다.

분쟁이 계속되면서 지난 1월 건물 매각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리쌍은 최근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업체와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우장창창-리쌍 공동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길 개리 입니다. 그동안 건물 임대차 문제 때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는데 임차인 측과 원만히 합의가 되었습니다.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팬 여러분들과 서윤수님, 맘상모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법과 제도가 세입자 분들의 불편을 덜어드리는 방향으로 조금이나마 보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장창창 서윤수입니다. 우장창창은 불합리한 상가법과 제도로 인한 임차상인의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고자 활동해 왔고, 그것이 오늘까지 이르렀습니다.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원만히 상황을 마무리 하면서 우장창창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과 리쌍에게 감사드리고, 리쌍의 팬 여러분들께는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이번 일이 임대인과 임차인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우장창창과 리쌍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3월 3일
우장창창 서윤수, 리쌍(길, 개리)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