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USA투데이와 크리스천포스트 보도 등에 따르면 레바논에 있는 시리아정교회(Syrian Orthodox Church)의 조지 살리바 주교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지금까지 약 100여명의 무슬림 시리아 피난민들의 개종을 받아들였다.
시리아정교회는 시리아를 중심으로 발전된 기독교 일파다. 최근 이슬람국가(IS) 테러의 표적이 돼 납치와 살해 위협에 노출돼 있다.
아부 라드완씨는 고향 시리아를 떠나 레바논의 베이루트로 피난 온 뒤 살리바 주교에게 세례를 받고 개종했다. 2년 전 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는 그는 “이후 교회에 나가게 됐죠. 예수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고 말했다. 살리바 주교는 진실한 믿음을 지녔는지 확신이 들 때에만 개종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들은 극도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라드완씨는 교회를 다녀오던 길에 칼에 찔린 적이 있다. 그의 아내는 안전을 위해 교회 밖에서 히잡을 쓰고 있다.
베이루트에 있는 복음주의교회 또한 여러 명의 시리아인들이 개종했다고 전했다.
복음주의교회측 관계자는 “크리스천이 되고자하는 사람들을 보곤 하는데, 그 때마다 그들을 절대 막을 수 없게 된다”면서 “우린 그가 진심으로 크리스천이 되고자 하는지 면밀히 살펴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곳이다. 중동 지역에서 복음 라디오를 운영하는 캐나다의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는 지금까지 수 천 명의 무슬림이 개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유럽으로 건너간 무슬림 시리아 난민의 기독교 개종도 끊이질 않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해 유럽으로 건너간 무슬림 난민들의 개종으로 유럽 교회에 크리스천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한 예로 독일 베를린 외곽 스테글리츠의 기독교루터란트리니티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2012년 이후 3년 동안 난민 출신 신자가 급증했다. 2015년 기준 기존 독일인 신자 150명 외에 710명의 난민이 출석하고 있으며 이 중 600명은 이란과 아프간 출신이다. 국민일보는 당시 독일 현지를 찾아가 기독교루터란트리니티교회 고트프리트 마르텐스 목사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32세로 무슬림이었다가 기독교로 개종한 한 이란인은 “폭력은 사람들을 자유와 사랑으로 이끌지 못한다”면서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those who use the sword will die by the sword)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