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집 라작(사진) 말레이시아 총리는 6일 “북한과의 공식적 외교관계 문제는 한번에 한 단계씩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 언론 더 스타와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라작 총리는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철 북한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선언해 출국명령을 내린 뒤 북측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말레이 정부는 김정남 암살 사건이 일어난 지 1주일 뒤인 지난달 20일 모하맛 니잔 평양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다. 지난 2일에는 북한과의 무비자협정을 파기를 선언했고, 6일부터 비자를 받은 북한 여행자만 입국을 허용했다. 이어 지난 4일 강 대사를에게 6일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후 7시)까지 출국을 명령했다.
라작 총리의 말대로 말레이 정부는 ‘한 번에 한 단계씩’ 대북 압력 수위를 높였던 셈이다. 말레이 정부가 강 대사 출국조치 이후 북한 대사관 폐쇄 및 단교 조치까지 취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데니스 이그네이셔스 전 말레이 외무차관은 6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없다는 강한 신호로 평양주재 말레이 대사관은 꼭 폐쇄해야 한다”면서도 “ 외교관계를 단절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시스·정리=고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