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6일 “북한이 오전 7시36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자행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1000㎞, 최대고도는 약 260㎞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추가정보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발사 정황을 묻는 질문에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75도~93도 수준으로 발사가 이뤄졌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일본 관방장관은 앞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4발 가운데 3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이지스함의 탐지자산을 이용해 오전 7시36분 포착했다. 이를 역추산해 북한이 오전 7시34분에 발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합참 관계자는 “지구의 곡면률을 고려할 때 미사일 발사와 탐지 시간 사이에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사일은 약 10분 간격을 두고 모두 발사됐다. 탄착지점은 각기 다른 것으로 합참은 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2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 발사 이후 22일만이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장이 있다. 그동안 한 번도 발사한 적이 없는 KN-08 혹은 KN-14 등 ICBM을 발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4발을 발사한 정황을 감안할 때 ICBM 1발을 발사하면서 노동 혹은 스커드-ER을 섞어서 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ICBM의 궤적이 잡히는 것을 피하기 위한 용도로 여러 발을 동시에 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2006년 7월 5일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발사장에서 대포동 미사일 1발을 발사하면서 스커드 및 노동급 미사일 6발을 혼재해 발사했다.
반면 4발의 사거리가 1000여㎞ 밖에 안 됐다는 점, 최대고도가 260㎞를 넘지 않았다는 점을 종합하면 ICBM이 아닌 스커드-ER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9월 5일 스커드-ER 발사 때 보였던 사거리·고도가 비슷하다.
합참 관계자는 발사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가능성에 대해 “현재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면밀한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을 피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