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사건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됐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 추방된 북한 리정철(46)이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 NHK와 인터뷰를 갖고 말레이시아 당국에 자백을 강요 받았다며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NHK 인터뷰는 5일 베이징의 한 식당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이뤄졌다. 리정철은 수염을 깎고 말쑥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리정철은 “김정남을 모른다”며 “말레이시아 경찰에 ‘날조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속됐을 때 사건이 발생한 것조차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경찰에서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며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자백하라고 했다. 죄없는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도덕적·명예적으로 배상하라”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근무 중으로 돼 있던 기업에 실제 근무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하려고 했던 사업과 회사의 업무 내용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비누 재료를 북한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리정철은 또 말레이시아 정부가 강철 북한 대사를 추방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내가 애꿎은 희생물이 됐다”며 “강 대사 추방도 그 연장이다. 뻔하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사건 용의자로 지목한 북한 대사관 소속 2등 서기관 현광성에 대해서는 “내가 사는 아파트 근처에 살아 인사 정도하는 사이”라며 면식은 있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없음을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