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의 의붓아들 조순제씨의 가족이 방송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의 관계를 증언했다. 조용래씨의 모친이자 조순제씨의 부인은 최씨 일가와 박 대통령을 ‘한 식구’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5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는 최씨의 의붓아들 조순제씨의 장남 조용래씨가 출연해 최태민과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이 40년 간 이어온 비밀스러운 인연을 폭로했다.
조순제씨는 최태민의 다섯 번째 부인인 임선이씨가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최태민의 의붓아들이자 수행비서 역할을 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영남대학교와 육영재단 업무를 도맡았던 최측근에서 내부 고발자가 됐다.
조씨의 부인은 1979년 10.26사태가 벌어진 이후 박 대통령의 모습을 회상했다. 그는 “넋이 나가 벌벌 떨고 있었다”며 “주로 기도하러 최태민 집에 와 ‘나무천국사불’이라는 주문을 반복적으로 외웠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씨가 만든 사이비종교에서 쓰이는 주문으로 신적 존재에 귀의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 부인은 이때부터 박 대통령이 주사제를 애용했다고 말했다. 최씨가 부탁해 박 대통령에게 보혈, 영양주사를 자주 놨으며 아프지 않게 놨다는 이유로 금박이 새겨진 찻잔 세트를 선물 받기도도 했다.
그는 또 “온실 안에 꽃 한 송이처럼 휑하게 있다가 사고 직후 아무한테도 위로 받지 못했다”고 말하며 그때의 박 대통령을 생각하면 지금도 불쌍해 눈물이 난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사건 직후 역삼동에 있는 최씨의 집에 자주 드나든 박 대통령을 임선이씨가 극진히 모셨다고 전했다.
조순제씨의 장남 조용래씨는 최순실에 대해 증언했다. “최순실 고모는 자기 욕망 표현에 거침없고 개방적인 사람이었다”고 평가한 조용래씨는 “하고 싶은 건 꼭 했던 사람”이라고도 했다.
조용래씨는 2007년 작성된 ‘조순제 녹취록’과 관련해 새로운 증언을 내놓기도 했다. 녹취록에는 “10‧26 사태 이후 뭉텅이 돈이 왔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있고, 심부름하는 사람이 있었다. 최순실이 심부름을 꽤 했다”고 적혀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