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외증조부 과거 몰랐다… 미숙한 대응 제 잘못”

입력 2017-03-05 18:43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강동원(36)이 외증조부 친일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강동원은 5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외증조부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 “과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점,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빠른 시간 내 제 입장을 말씀드리지 못한 점, 모두 저의 잘못이라 통감한다”고 밝혔다.

강동원은 “어린 시절부터 외증조부의 미담을 들으며 자라왔다”며 “외할머니가 독립유공자의 자손이셨기 때문에 외증조부에 대한 미담을 자연스레 받아들였고, 2007년 인터뷰를 한 시점에는 그분의 잘못된 행동들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이 혼란스러웠고 충격도 컸다”면서 “더욱이 가족사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야 했고, 또 관련된 자료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미숙한 대응과 관련해 관련자분들께 사과드린다. 아울러 빠르게 제 입장을 전해드리지 못한 점도 모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강동원은 “저 또한 배우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고 다시는 그런 부끄러운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거듭 사죄했다.

그는 “제 외증조부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게 됐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역사에 대해 더욱 공부하고 또 반성해나가겠다. 아울러 미약하게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논란은 영화전문 잡지 맥스무비 홈페이지에 ‘친일파·독립운동가 후손 배우’를 정리한 글이 게재되면서 불거졌다. 이를 통해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씨가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급기야 강동원이 2007년 한 인터뷰에서 외증조부에 대해 ‘예술’이라고 칭송한 내용까지 회자됐다.

이런 와중에 강동원 측이 해당 기사 링크가 올라온 블로그 글에 대해 ‘명예훼손’이라며 삭제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커졌다. YG 측은 지난 3일 공식입장을 내고 “게시물 삭제 요청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게시물 삭제 요청은 소속사에서 대리인 자격을 한 것이다. 포털사이트 규정상 게시물에 언급된 당사자 이름으로 요청서가 발송됐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강동원이 보내온 사과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강동원입니다.

먼저 외증조부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외증조부의 미담을 들으며 자라왔습니다.
외할머니가 독립유공자의 자손이셨기 때문에 외증조부에 대한 미담을 자연스레 받아들여왔고, 2007년 인터뷰를 한 시점에는 그 분의 잘못된 행동들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이 혼란스러웠고, 충격도 컸습니다. 더욱이 가족사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야했고, 또 관련된 자료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미숙한 대응과 관련해 관련자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빠르게 제 입장을 전해드리지 못한 점도 모두 사과드립니다.

저 또한 배우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고 다시는 그런 부끄러운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점,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빠른 시간 내 제 입장을 말씀드리지 못한 점,
모두 저의 잘못이라 통감합니다.

저는 제 외증조부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게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역사에 대해 더욱 공부하고 또 반성해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미약하게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심려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