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려고 특검보 하느냐. 때려치우라'
‘코트왕’, ‘앵그리버드’ 등 눈에 띄는 패션 감각과 다양한 표정으로 화제가 된 이규철(52) 특검 대변인 가족들의 발언이 화제다.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 검사팀은 지난 90일의 수사 기간 동안 국민의 관심 속에 숱한 화제와 뒷이야기를 남겼다. 특히, 특검과 언론의 소통창구 역할을 담당했던 이 특검보는 패션부터 얼굴 표정까지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특검보의 인기는 증명됐다. 이날 이용복(55) 특검보는 "이규철 특검보 인기가 대단하다"며 "우리 집 식구들도 사인 받아 오라고 한다"며 웃었다.
박충근(60)특검보 역시 "특검팀과 같이 찻집이나 식당을 가면 사람들이 인사를 많이 한다. 남자분들은 주로 윤석열 팀장과 악수하고 여성분들은 주로 이규철 특검보와 인사한다"고 전했다.
이에 이 특검보는 "기자들 전화를 집에서 받을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확인이 어렵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다'라고 이야기하니까 아내가 '그러려고 특검보 하느냐. 때려치우라'고 했다. 아들놈은 '제 위치는 확인 불가입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특검보의 출근길 패션은 ‘코트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연일 화제가 됐다. 다양한 컬러의 겨울 코트와 머플러, 넥타이 등으로 멋을 내고 아내가 챙겨준 도시락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포털 사이트에서 이 특검보의 이름을 치면 자동 검색어로 패션, ‘코트왕’ 등이 등장할 만큼 세련된 패션 감각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특검보의 세련된 패션은 그의 아내 작품이었다. 이 특검보는 “옷을 잘 입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난 옷걸이다. 그냥 아내가 걸어주는 대로 입고 온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검 사무실과 기자실 청소 일을 담당해온 청소부 아줌마 임애순(63)씨가 만난 이 특검보와의 일화도 유명하다. 임 씨는 지난 1월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고 고함치는 최순실 씨를 향해 “염병하네!”라고 일갈을 날려 화제가 됐다.
그는 “이 특검보는 이 닦다가도 (내가) 청소하러 들어가면 칫솔을 빼고 90도로 인사한다”면서 “가까이서 봐도 어찌나 잘 생기고 정중한지, 팬이 됐다”며 감탄했다.
네티즌들은 “특검보다 더 무서운, 특검보 아내다운 멋진 발언이다” “아들의 문자도 센스있다”는 반응이다. 또 “이규철 특검보 브리핑 이제 못 들어서 아쉽다” “힘든 싸움하시느라 수고 많으셨다” “이규철 특검보 아내의 패션센스 닮고 싶다” “아내 말도 잘 듣는 특검보 멋있다”고 말했다.
특검보 4명 중 유일한 판사 출신인 이 특검보는 대구 성광고와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1998년 사법연수원(22기)을 수료한 뒤 서울서부지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특검보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거쳐 2010년 춘천지법 원주지원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후 현재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6일 오후 2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