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동안 노숙인들의 자활·자립을 지원해오던 인천 계양구재활용센터(대표이사 이준모 목사)가 지난 1일 발생한 화재로 전소됐다. 오후 11시 40분경 전기누전으로 인해 일어난 화재는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시간여 만에 진화됐지만 가구, 가전제품, 의류 등 내부에 있던 재활용 제품들은 모두 불에 타버리고 말았다.
2001년 3월 계양구청이 설립 운영해 오던 재활용센터는 인천 지역 내 노숙임 쉼터 사역을 펼치던 (사)내일을여는집(이사장 이준모 목사)이 노숙인 자활·자립을 위해 위탁 운영해왔다. 이후 취업의 어려움을 겪는 노숙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인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의 장이 돼줬다. 2010년 12월엔 예비 사회적기업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전환돼 인증을 받았다. 지금까지 450여명의 노숙인들이 이곳에서 기술을 교육받고 재활용품들을 수선해 재판매하는 활동을 해왔으며 현재도 노숙인 6명이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노숙인들이 급여를 지급받고 국가에 낸 세금만 1억 8300여만원에 달한다.
이번 화재로 인해 센터 내 전시돼 있던 제품들이 소실돼 소방서 추산 5000여 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준모 목사는 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어 시설 및 집기, 재고 자산에 대한 보상은 받을 수 있지만 영업배상 책임보험은 미가입 상태라 당장 노숙인 포함 8명이 일자리를 잃은 상태”라며 “복구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매달 350만원의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밝혔다(농협 301-0025-4562-91 예금주: (사)내일을여는집, 010-8325-7004).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