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 늘고 점점 지능화돼...

입력 2017-03-04 18:34
지난달 경기 분당경찰서는 인기 온라인게임 아이템과 계정을 구매하는 것처럼 위장해 6억원대 온라인 게임 계정·아이템을 챙겨 현금으로 바꿔치기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인터넷 거래 게시판에 판매글이 올라오면 자신들이 보내는 문자 발신번호를 온라인 게임 아이템 중개 업체 대표번호로 바꿔 속이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 수법에 당한 피해자만 2000여 명에 달했다. 한 건의 거래로 13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본 이도 있었다.

인터넷 사기 범죄가 지능적으로 변하고 있다. 경찰 신고도 매년 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014년 1만1112건이었던 인터넷 사기 범죄가 2015년 1만5256건, 지난해 1만8760건으로 늘었다고 4일 밝혔다. 최근 3년 새 68.8%나 늘어난 것이다.

인터넷 사기 범죄는 개인 간 물품 거래 과정에서 속이는 직거래 사기와 인터넷 쇼핑몰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쇼핑몰 사기, 온라인 게임 계정이나 아이템 등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속이는 게임 사기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직거래 사기다.

실제로 2014년 전체 인터넷 사기 범죄 가운데 77.5%(8618건), 2015년 77.6%(1만1843건), 지난해 71.5%(1만3415건) 등 최근 3년간 전체 범죄(4만5128건) 가운데 75.0%(3만3867건)가 직거래 사기였다.

사기 수법은 점차 지능화됐다.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전통적인 ‘먹튀’ 사기뿐만 아니라 판매자와 구매자의 가운데서 양쪽을 속이고 물건을 가로채는 ‘삼자 사기’ 수법, 전문 프로그래머를 동원한 기술적인 사기 등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경찰은 이런 인터넷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의 상품은 피하고, 신뢰성 있는 제3자 기관을 이용한 중개 거래를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