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3일 법인세 정상화와 재벌개혁을 고리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서민 다수보다는 강자인 삼성이나 재벌에 대해 편향적인 친재벌 후보"라며 공세를 폈다.
이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문 전 대표의 자문기구인 '10년의 힘 위원회'에 주요 대기업 사외이사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점을 거론한 뒤 "문 전 대표는 증세 대상에서 법인세를 뺐다"며 "계산해보면 문 전 대표의 공약은 법인세를 인상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시대 과제는 재벌의 독점과 횡포를 끊어야 한다는 것, 억강부약의 정신이 중요하다"며 "안타깝게도 문 전 대표는 재벌 개혁은 말하는데 실제로 재벌에 이익을 주거나 재벌의 부당이익구조를 인정하는 것 같다. 각론을 보면 재벌의 준조세 16조 4,000억원을 없앤다고 인정했다. 이를 폐지하는 게 진심이냐. 착오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문 전 대표는 이에 "준조세라는 의미를 왜곡하신 것"이라며 "법에 근거하지 않은, 정경유착으로 생긴 검은 성격의 돈을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법인세 증세는 일자리, 기본소득 보장을 위한 대책이지 재벌개혁과는 다르다"며 "저는 법인세 증세를 안하겠다고 한 바 없다. 제 분명한 공약은 고소득자 세금을 높이고 실효세율을 높이고 그래도 부족하면 법인세 명목세율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자신이 '친재벌'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저는 재계 인사를 만나고 중소기업 인사들도 만나고 노동자 포럼에도 참석했다. 균형 있게 말해야지 재계 인사를 만났다고 해서 친재벌이라고 한다면 곤란하다"고 반발했다.
이 시장은 이에 "저는 문 전 대표가 서민 다수를 대변하는 후보가 되면서 친재벌 후보라는 말씀을 안 듣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여기에 "재계에서는 좋아하겠다"며 웃어보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