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 특혜 채용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친박핵심’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꼼수를 써가며 검찰에 기습 출석했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최경환 의원이 3일 오전 9시10분쯤 검찰에 출석했다고 밝혔다.
안양지청 관계자는 “어제 최종적으로 오늘 오후 1시30분에 출두하기로 변호인과 협의했다”며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으나 아마 언론을 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검찰이 지난 1월 24일 출석 통보를 보냈으나 이때는 아예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2월 21일 다시 3월 2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그러자 이번엔 날짜를 하루 늦춰 이날 오후 1시30분에 출석한다고 해놓고는 아침에 기습 출두한 것이다.
최 의원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김모 전 부이사장, 전모 처장, 등 중진공 전·현직 인사로부터 최 전 의원의 채용 외압 관련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2013년 6월 중진공 하반기 직원 채용 때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황모씨를 취직시키기 위해 중진공 간부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황씨는 당시 서류전형에서 탈락범위였으나 중진공 측이 점수를 올려줘 통과했고 인·적성 검사 결과까지 조작해 2차 시험에도 합격했다.
황씨는 이어 외부위원들이 참여하는 면접시험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아 불합격 처리될 처지였으나 2013년 8월 박 전 중진공 이사장이 최 의원을 독대한 뒤 최종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안양=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친박핵심’ 최경환 의원, 검찰 기습 출석 ‘꼼수’
입력 2017-03-03 16:49 수정 2017-03-03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