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배에 '잉어낚는 문신' 보니… 일본 언론인 증언"

입력 2017-03-03 13:59 수정 2017-03-03 14:34

지난달 13일 말레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성 신경작용제 VX 공격을 받고 사망한 김정남의 신원확인에 문신이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3일 말레이시아 매체 뉴스트레이츠타임스(NST)는 쿠알라룸푸르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의 복부에서 김정남의 것과 같은 문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정남의 복부에는 잉어를 낚는 남성의 모습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NST는 일본 언론인 미즈미 후지타와 접촉해 김정남 복부에 잉어 문신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지난 2013년 10년지기인 일본 언론인 미즈미에게 싱가포르 마닐라베이샌즈호텔 클럽에서 상의를 탈의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냈다.


앞서 NST가 보도한 피습 직후 공항 내 치료소에 누워있는 김정남의 사진 속 복부에 문신이 없다는 이유로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NST는 "옷이 1cm만 더 위로 올라갔거나, 왼쪽 팔이 노출됐더라면 문신이 드러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계속해서 사망자가 김정남이 아니라 외교여권을 소지한 북한 국민 '김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의 DNA표본을 구하지 못해 신원확인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DNA표본을 구하지 못할 경우 신체의 특이점을 기반으로 신원을 파악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신의 모양, 점의 위치 등을 확인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유족의 신원확인 과정에도 공식적으로 포함되는 단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식별 가능한 2차 증거는 거의 확실한 것으로 간주된다"며 "사망자의 신원을 밝히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