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가스 이용 '자살 브로커'까지 등장… 범죄수법 보니

입력 2017-03-03 14:33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사이버안전과 최재호 경감이 ‘질소가스 이용한 자살방법’ 광고한 자살 브로커들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질소가스를 이용해 자살 세트를 제작·판매하고 세트와 텐트를 설치해 자살을 방조한 '자살 브로커'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송모(55)씨와 이모(38)씨를 자살방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말부터 3개의 트위터 계정으로 '고통 없이 죽는 법, 100% 확실한 자살'이라고 광고를 하고 100만원을 받고 ‘자살 세트’를 판매했다. '자살 세트'는 질소가스 2통, 가스호스, 가스조절기, 타이머, 신경안정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들은 SNS 광고를 보고 연락해 온 4명에게 인천, 홍성, 태안에서 자살 세트를 설치해준 뒤 사용 방법을 알려줬다. 자살 시도자 4명은 지인들의 112신고 등으로 모두 미수에 그쳤다.

사진=뉴시스

구속된 자살 브로커들은 사업이 부도와 채무로 자살을 시도했다가 자신들이 습득한 자살 방법을 돈벌이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들은 다양한 채팅 프로그램으로 자살 시도자들과 연락을 하고 연락 후에는 대화 내역을 삭제하거나 계정을 탈퇴하는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