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탈당설 부인… “지금은 그럴 시기 아냐”

입력 2017-03-03 14:00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자신의 탈당설에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 퇴진 후 탈당설에는 “그때 가봐야 하는 것”이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김 전 대표는 ‘몇 번을 속은 사람’ ‘포퓰리즘의 뜻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용어를 쓰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등 친문계를 향한 불신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김 전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은 물어볼 것도 없고, 답할 것도 없다. 내가 만약 실질적인 결심을 하면 그 때 설명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용섭 의원이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의원실을 찾았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 안했다. 탈당은 내가 어느 시점에 판단해서 하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안 하는 것이지 소설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도 말했다.

이 의원은 탈당 보도가 나온 뒤 김 전 대표를 방문해 5분간 대화를 나눠 관심을 끌었다.

김 전 대표는 “이르면 다음주 탈당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뭘 그렇게 조급하게 하냐. 온 국민이 헌법재판소가 어떤 판결을 내리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내가 뭘 하겠냐.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비문계 동반 탈당설도 “무슨 동반탈당이냐”며 일축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 거취가 결정된 뒤 탈당 여부에는 “그때 가봐야 하는 것”이라며 여지를 뒀다.

김 전 대표는 동시에 문 전 대표 등 친문계와 갈등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경제민주화법을 얘기하면 내가 몇 번이나 속은 사람이다. 민주당 구성원 중 경제민주화에 열의가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경제민주화를 실제로 실현하려면 최고 통치자의 의식과 실행의지가 없으면 안 된다”고 문 전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어 “선대위원장이라는 사람이 경제민주화가 포퓰리즘이라는 소리를 한다. 단어의 뜻도 모르는 거다. 경제민주화도 모르고 포퓰리즘도 모른다. 무식해서 그런 건데 뭐라고 할 생각이 없다”고 문 전 대표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비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