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따뜻한 손과 제자의 부끄러운 발. 2017학년도 한일장신대학교(총장 구춘서) 신입생들은 손과 발이 맞닿은 따스한 감동으로 교수들과 처음 만났다.
2일 대학 봉사교육관에서 진행된 신·편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는 교수들이 새로 입학한 신·편입생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실시했다.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다.
세족식은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것처럼 자신을 낮춰 학생들을 섬기고 사랑하며 함께 성장하는 학교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수들은 무릎을 꿇은 채 제자들의 발을 씻고 닦아주는 동안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눴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老)교수도, 다리가 불편한 교수들도 낮은 자세에서 학생들을 올려다보며 기꺼이 발을 씻겨줬다. 짧은 시간이지만 교수들은 인생멘토로서 대학생활과 신앙생활 등에 대해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구춘서 총장은 “대학 설립자인 서서평 선교사의 좌우명인 ‘성공보다 섬김’을 구현하기 위해 한국교회와 지역사회 등 이웃을 섬기고 유익을 끼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교수들이 여러분에게 세족을 한 것처럼 서로를 섬기고 배려하는 섬김의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편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영성특강과 시간관리 특강, 레크리에이션, 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 소개, 성폭력 예방교육, 대학생활 및 수강신청 안내, 학부별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