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버거’ 짜다…1개가 나트륨 하루 권고섭취량 46%

입력 2017-03-03 10:22 수정 2017-03-03 10:23

시중에서 판매되는 ‘밥버거’(주먹밥)가 지나치게 짜 2개만 먹어도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나트륨 권고량을 섭취하게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새 학기를 맞아 학교와 학원 주변에서 청소년들이 즐겨먹는 밥버거·주먹밥 등 총 50종에 대한 나트륨 및 칼륨 함량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은 2016년 7월부터 9월까지 학교와 학원 주변의 밥버거, 주먹밥을 판매하는 25개 업소에서 청소년 선호도가 높은 햄과 제육볶음을 주요 원재료로 하는 밥버거 각 2종씩 총 50종을 수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나트륨 및 칼륨 함량을 분석했다.

밥버거 업소는 봉구스밥버거, 뚱’s버거, 쉐프밥버거, 바른밥버거, 밀크밥버거, 버거쿡 등이며 주먹밥 업소는 공씨네주먹밥, 짱주먹밥 등이다.

조사결과 밥버거 50종의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910.7㎎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2000㎎)의 4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봉구스밥버거의 ‘햄밥버거’(1736.3㎎)로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의 86.8%에 달했다. 17종(34%)은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의 절반인 1000㎎을 넘었다.

밥버거는 또 체내의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칼륨의 함량이 매우 낮았다.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1대 1 정도가 적절하지만 밥버거는 평균 1대 0.29 수준이다. 밥버거(50종)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37.6㎎, 평균 칼륨 함량은 98.1㎎으로 칼륨 함량이 나트륨 함량의 30% 미만이다.

특히 이같은 영양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영양표시’는 조사대상 프랜차이즈 중 ‘봉구스밥버거’만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WHO는 고혈압 예방을 위해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칼륨의 충분한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또 밥버거 등 섭취시 부족하기 쉬운 칼륨섭취를 위해 야채·과일을 같이 먹거나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우유 등 유제품을 먹는 것을 권장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밥버거의 같은 품목도 지점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달라 영양표시와 업체의 조리법 표준화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