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노무현, 뇌물먹고 자살’은 막말 아닌 팩트…박근혜는 무능한 대통령”

입력 2017-03-02 18:56 수정 2017-03-02 19:03
여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은 ‘팩트’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의 한 식당에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하던 중 웃고 있다. 뉴시스

홍 지사는 2일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다”는 야권 비판을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에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을 한 뒤 기자들에게 “지금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했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말이다.

홍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란 사람이 뇌물 받은 것을 몰랐다면 깜이 안 되는 것이고, 알았다면 공범 아닌가”라며 “사실을 얘기하는데 막말이라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DJ같은 경우에 1997년 1300억원 비자금 사건이 터졌다”며 “검찰이 수사를 중지했고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신격화하고 우상으로 삼는 사람은 그래도 되고, 1억원도 안 되는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항소심에서 클리어(해소) 됐는데 자격 운운하는 것에 대해 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5월 기소됐다.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고, 지난달 항소심에선 무죄 판결을 받았다. 

홍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무능한 대통령은 확실하다”며 “국민의 분노는 어떻게 대통령이 저렇게 난잡한 애들하고 노는 허접한 여자한테 인사를 묻고 정책을 물었을까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적 탄핵과 사법적 입증은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특검은 정치검찰”이라며 “특검의 일방적 주장을 갖고 어떻게 탄핵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현재 당원권이 정지된 홍 지사는 “때가 되면 당이 요청하는대로 하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앞서 경남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조회에선 지난 4년간의 도지사 생활을 중국의 ‘하방(下放)’ 제도에 비유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중국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모두 하방을 한다. 하방은 ‘지방으로 내려가 행정을 익히고 나야 국가지도자가 된다’는 뜻”이라며 “하방한 지 4년간 경남이 새롭게 정리되고 희망의 싹을 틔웠다”고 자평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