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집단 발생 미스테리’ 익산 장점마을에 무슨 일이...

입력 2017-03-02 16:37
10여년 새 주민 10명 중 2명 정도가 암으로 숨지거나 투병 중인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 대해 정밀조사가 실시된다.

전북도는 장점마을의 토양과 지하수·대기 등 환경실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부에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하거나 역학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도는 익산시와 함께 3일 환경부를 방문해 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45가구 80여명이 모여 살던 장점마을에선 2004년부터 11명이 폐암과 췌장암, 위암, 담낭암 등에 걸려 숨졌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또 4명이 현재 암으로 투병 중이다.

주민들은 2000년대 초 마을 인근에 비료공장이 들어서면서 암 발병이 늘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수도 공급이 되지 않아 지하수를 마시고 있는 상황에서 비료공장에서 흘러든 오염된 지하수가 암을 발병시켰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비료공장이 암을 유발시키는 원인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해당 비료공장과 인근에서 수질과 토양검사, 대기오염도 검사를 했다. 도는 악취에 대해 개선 권고를 내린데 이어 대기와 토양에 대한 추가 검사를 의뢰했다. 도 관계자는 “환경적 영향이 아닌 것으로 판명될 경우 질병관리본부에 역학조사 의뢰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