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금주령 해제…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 회식”

입력 2017-03-02 16:53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기간 만료일인 지난달 28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검찰로 이첩할 수사 기록을 검토,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차분한 마무리를 하고 있다.

2일 특검팀에 따르면 검찰로 넘어가는 전체 수사 기록은 당초 특검이 검찰로부터 받았던 1t 트럭 한 대 분량보다 많은 양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일부 수사 기록만 우선 이첩할 예정이어서 2~3일 사이에 검찰로 넘어가는 기록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 관련 수사기록을 먼저 넘긴 뒤 삼성그룹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 기록은 이후 사본 형태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검찰도 특검팀이 출범했을 때 지난해 12월6일부터 수일에 걸쳐 수사 기록 사본을 넘긴 바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삼성그룹 뇌물죄 수사와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는 특검팀이 공소 유지를 하는 만큼 당장 기록을 넘길 필요가 없다"면서도 "이 사건 기록이 박 대통령 수사와 관련이 있는 만큼, 복사 등 관련 작업을 거친 뒤 추후 검찰로 이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특검팀은 복귀를 앞둔 파견검사를 포함해 이날 처음으로 '쫑파티'(저녁식사)를 하면서 회포를 풀 계획이다.

그간 특검팀은 불필요한 잡음 등을 없애기 위해 전체 회식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또 공식적으로는 '금주령'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상당수 수사관들은 수사기간 내내 저녁식사 등을 겸해 간단히 '반주'를 하면서 속을 달랬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한 관계자는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회식을 한다. 조촐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