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통증을 유발하며, 방치할 경우 발가락 관절변형과 탈구, 보행불균형으로 무릎, 척추질환의 원인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28만3000명이다.
수술 후 통증과 입원기간 부담으로 치료 미뤄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부위 뼈가 선·후천적 요인으로 변형되는 것이다. 근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로 변형된 정렬을 교정해주어야 한다. 연세건우병원 족부수술팀(이호진, 박의현, 배의정, 최우진, 황규현 원장)은 지난 2014~2016년까지 중증이상 무지외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내원지연 원인’에 관한 임상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지연사유 1위는 수술 후 통증과 긴 입원기간 부담 (57%)으로 나타났고, 뒤이어 교정기사용(25%), 대체의학적 치료(11%)였다.
이호진 원장은 “수술 후 통증과 긴 입원기간 부담의 원인은 과거치료에서 기인한 것으로, 과거 무지외반증 수술은 돌출된 뼈를 모두 깎아내 정렬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수술 후 심한 통증으로 긴 입원기간이 필요했다”며 “양발 무지외반증 경우 동시수술이 거의 불가능해 이 환자들의 수술부담이 더욱 컸다”고 설명했다.
정형외과학회에서 수술 후 통증을 측정하는 VAS SCORE에서 기존 술식의 경우 10점 만점에 평균 8점대로 매우 심한 통증을 보였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내 무지외반증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남성 14일, 여성 16일로 무려 평균 15일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정절골술 도입, 통증/입원기간 부담 해결
긴 입원기간은 생업에 종사하거나 주부들의 경우 치료자체에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연세건우병원 족부수술팀에선 이는 어디까지나 과거론적 문제로 현재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원장은 “기존 방식은 큰 치료부담으로 치료율 정체와 증상악화의 결정적 원인이었기에 이에 대한 지속적 연구와 노력이 꾸준히 있어왔고, 그 결과 도입된 것이 교정절골술”이라며 “이 방식은 기존 시술처럼 뼈를 깎기만 하고 봉합하는 것과 달리 돌출된 엄지(제1중족골)를 내측으로 돌려 두번째 뼈와 평행하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일자로 정렬이 바로잡히도록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큰 통증경감 및 환자의 빠른 회복이 가능할 뿐 아니라 기존에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양측무지외반증 동시수술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교정절골술 도입효과를 객관적 수치로 보면, 지난 2011년 정형외과 SCI저널 FAI에 연세건우 족부수술팀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교정절골술 환자 VAS SCORE는 기존 8점 대비 2.67배 단축된 3점으로 통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6년도 Foot and ankle society 발표 논문에선 양측무지외반증을 동시 교정해도 평균 입원기간이 2.6일 정도로 한측 무지외반증(2.1일)과 비교 시 큰 차이 없이 빠른 회복을 보이며, 기존 무지외반증 치료의 ‘아프고 오랜 입원기간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 해결과 치료율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재우 기자
눈부신 무지외반증수술 발전에도 인식은 여전히 20세기 수준
입력 2017-03-02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