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에 연루된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이 석방된다. 리정철은 석방 직후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모하메드 아판다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2일(현지시간) "리정철이 김정남을 독성 신경작용제 VX를 이용해 살해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해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리정철이) 유효한 여행허가서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으로 추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정철은 김정남 암살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달 17일 체포됐다. 리정철의 구금기간은 3일까지로 리정철은 이날 석방돼 추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IT회사에 다니는 리정철은 화학박사 학위를 소지한 전문가로 VX 제조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한편 말레이시아 국영 베르나마 통신은 이날 말레이시아 부총리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2009년 체결됐던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오는 6일자로 파기한다고 보도했다.
부총리는 "말레이시아 국민의 안전과 국가 안보를 위해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두 나라 국민은 양국에 입국하려면 별도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